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패하며 우승을 놓친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가 '숙적' 일본에 3연패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양 팀 모두 자국 리그 선수들로 팀을 꾸렸는데, 한국은 실력과 전술, 투지 등 모든 면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유효 슈팅이 단 1개에 그치며 0-1로 졌다.


2연승 뒤 대회 첫 패배를 당한 한국은 승점 6에 그쳐 3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승점 9)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더불어 사상 처음으로 한일전 3연패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지난 2021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 0-3 참패를 당했다. 이듬해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0-3 완패했다.

2연패 설욕에 나선 한국은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 1개의 유효 슈팅만 시도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승부차기 패배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일본에 무릎을 꿇었는데, 규정상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한국은 이번에 소집된 26명 중 오세훈, 나상호(이상 마치다 젤비아), 김태현(가시마)을 제외한 23명이 K리그에서 소집했고, 일본은 26명 전원을 J리그에서 차출했다.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는 물론 자국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는데, 한국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졌다. 한국은 후반 40분에서야 이호재가 유효 슈팅을 시도하는 등 일본에 큰 위협을 주지 못할 정도로 개인 기량과 전술적인 면에서 열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 들고 나온 스리백은 공격 작업에서 도움이 안 됐다. 수비수 3명은 일본의 강한 압박에 막혀 한국 진영에서 공을 돌리기 바빴다.

반면 지난 2018년부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에서 팀을 꾸린 일본은 새로운 얼굴들을 내세우고도 조직적인 전방 압박과 수비를 펼쳤다.

개인 기량에서도 한국은 아쉬웠다. 한국은 기본적인 패스와 볼 컨트롤 등에서 불안함을 보이며 좀처럼 공을 소유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높은 패스 정확도로 자신들의 계획대로 경기를 끌고 갔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최전방의 이호재, 오세훈의 포스트 플레이로 반격에 나섰지만 세밀함이 부족해 일본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일본에 무기력하게 패배, 이번 대회에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선수 풀을 넓히려던 홍명보호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더불어 스리백에 대한 연구와 고민도 더욱 필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