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에 패배한 뒤 "일본보다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전체적으로는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일본을 상대로 3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지난 2021년 한일 평가전과 2022년 동아시안컵에서 패배했는데, 이번에 약 1만8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홈 경기에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동아시안컵 2승 1패(승점 6)가 되며 3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승점 9)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한일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결과와 실점 장면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이번 대회에서 진행한 스리백 및 선수 실험에 대해선 "경쟁력 있는 국내 선수들을 5명 이상 봤다. 특히 스리백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개인 기량과 몸싸움 등에서 밀렸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대해선 "몸싸움과 정신적 준비에서 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 뒤 "일본보다 한국이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일본은 우리에게 큰 어려움을 주지 못했고, 점유율과 슈팅도 우리가 더 앞섰다. 스리백을 처음 쓴 우리는 희망을 봤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충분히 잘했다. 결과도 아쉽고 실점 장면도 아쉽지만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이번 소집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자세는 훌륭했다. 스리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했다. 장단점이 나왔는데,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의 소득이 무엇인지?
▶확실한 플랜A는 갖고 있는데, 플랜 B도 필요했다. 9월 미국 원정에서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기에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선수들 가운데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확인했다는 게 소득이다. 포지션별로 장점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았다.
-일본과의 개인 기량이 벌어졌다고 느꼈다. 몸싸움도 밀렸는데 어떻게 봤는지?
▶ 몸싸움에서 크게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일본에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개인 기량의 열세는 오늘 경기의 승패를 떠나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 대표팀에 경쟁심을 불어넣어 줄 선수가 있었는지?
▶5명 이상이다. 특히 스리백 체제에서 좋은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가 몇 명 있다. 앞으로 꾸준히 잘 한다면 충분히 월드컵 본선에도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의 경기력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한국이 더 잘했다. 일본이 위협을 주지 못했고 점유율과 슈팅도 한국이 더 앞섰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일관성을 갖고 준비해 왔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도 매뉴얼에 따라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스리백을 사용했는데, 만족스럽다. 패배로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희망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