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히어로즈를 떠나는 홍원기 감독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키움히어로즈를 떠나는 홍원기 감독이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홍 감독은 16일 밤 자신의 SNS에 "키움히어로즈에서의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직접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기회가 없어 이렇게 SNS를 통해 글로나마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키움 구단은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의 동반 경질을 발표했다. 김창현 수석코치도 보직 해임됐다.

키움은 올 시즌 91경기에서 27승3무61패를 기록,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쳤다. 가을야구 진출은 사실상 무산됐고 3년 연속 꼴찌가 유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성적 부진'이 원인이다. 다만 감독과 단장에 수석코치까지 한꺼번에 경질한 것은 그간 야구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 키움의 결정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야구선수협회도 16일 성명을 통해 "현재 키움의 행태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특정인 한 명에 의해 구단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구시대적 운영체계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감독은 "2009년 코치로 시작해 어느덧 17년이라는 시간을 이 팀과 함께 했다. 코치 시절 입단한 송성문 선수가 이제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이어 "최근 팬들이 보내주신 댓글과 메시지, 하나하나 직접 답변드리진 못했으나 모두 읽었다. 그 안에 담긴 진심 어린 응원과 따뜻한 말들, 정말 큰 힘이 되었고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팬들 덕분에 긴 시간을 달려올 수 있었다고 고백한 홍 감독은 이제 한 걸음 떨어져 키움의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야구장 밖에서, 조금 멀리서 이 팀을 지켜보려 한다. 그래도 마음만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향해 있다"며 "선수들이 다치지 말고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늘 애써주신 구단 현장 직원 여러들분께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이들도 돌아본 홍 감독은 "부족한 저에게 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다시금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