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전북 장수군의 한 축제가 섭외 과정에서의 동명이인 이슈로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트로트 가수 김태연에게 상처만 남기게 됐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는 9월 전북 장수군에서 열리는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의 축하 무대 라인업이 담긴 홍보 포스터가 게시됐다. 모든 논란의 발단이었다.
해당 홍보 포스터에는 소녀시대 태연의 사진과 이름이 담겼고, 일부 누리꾼들도 장수군에 직접 문의한 결과 "태연이 축제에 출연한다"라고 답변을 들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태연의 축제 출연이 기정사실이 되어가던 때,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출연 사실을 부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섭외받은 적도 없다"라며 "팬 여러분이 혼동 없으시길 바란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실제 섭외된 건 트로트 가수 김태연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장수군 측은 김태연의 출연을 부정하고 나서 혼란이 커졌다.
특히 장수군청은 1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19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개막공연 가수 섭외 과정 중 소녀시대 태연의 섭외가 최종 불발되었으나 출연진 후보 명단과 포스터 시안이 외부에 유출되어 지역주민과 태연의 팬들에게 본의 아니게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수군청의 입장문에 누리꾼들은 "제안 자체가 들어온 적이 없는데 불발이 어떻게 나나?" "최종 불발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반발에 나섰다.
실제로 섭외됐던 김태연 측도 유감을 나타내며 해당 축제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태연의 소속사 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와 관련해 "당사는 최근 공식적으로 위탁된 대행사를 통해 장수군청 지역 축제 측으로부터 김태연의 섭외 요청을 받은 바 있다"며 "정식 루트를 통한 협의였기에 이를 섭외 확정을 지었고, 관련 행사 홍보물(포스터)에 전혀 무관한 동명이인의 아티스트 사진이 게재된 사실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후 장수군청 측은 타 아티스트를 섭외하려다 불발되었고, 또한 김태연의 출연도 부정하는 입장을 접했다"며 "이에 대해 당사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김태연은 이번 일을 겪으며 큰 혼란과 상처를 받았다, 한창 자신을 무대 위에서 진지하게 증명해 나가고 있는 시기에 이런 당혹스럽고 무책임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 점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이에 당사는 김태연의 정신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 당사와 관련 없는 사안으로 판단했으며 행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해당 사건은 동명이인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지만, 소녀시대 태연과 김태연에게만 상처를 남기는 꼴이 됐다. 하지만 명확한 책임자의 사과가 없는 지점에서, 누리꾼들은 축제 결국 논란을 초래한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