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의 서울 쌍문동 자택에서 신나와 타이머로 이뤄진 사제폭발물이 발견됐다. 경찰 수사관들이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있다. /사진=뉴스1

사제 총기로 30대 자녀를 살해한 60대 남성의 서울 주거지에서 타이머가 포함된 사제 폭발물이 발견된 가운데 신나 14통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60대 남성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서 신나 14통과 타이머 등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작동 원리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방 우려로 인해 (작동원리)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폭발물 위력과 관련한 질문에도 "사제 폭발물 특성상 위력을 단정하긴 어렵다"며 "폭발물을 제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30대 아들 B씨를 사제총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 범행 당일은 A씨 생일이었으며 B씨가 잔치를 마련해 가족 및 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15쯤 서울 강남 일대에서 A씨를 검거하고 오전 4시쯤 인천 연수경찰서로 압송해 인치했다. A씨는 연행 과정에서 "쌍문동 자택에 이날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계한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 특공대는 오전 1~3시 사이 해당 아파트 주민 60여명을 보건소와 관내 쉼터 등으로 긴급 대피시킨 뒤 신나 등 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A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제 총기 제작 경위, 사전 계획 여부 등을 집중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