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지기 남사친과 숙소를 잡고 공부했다가 상간녀로 몰려 소송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년 된 남사친과 숙소를 잡고 공부했다가 상간녀로 몰려 소송까지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A씨는 20년지기 유부남 남사친이 있다. A씨는 "워낙 오랫동안 허물없이 지내서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전혀 없고 제 가족들과도 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운을 뗐다. 남사친은 2년 전 '사업을 시작할 건데 같이하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필요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함께 공부했다. 시험을 앞두고는 공부를 위해 숙소를 잡았다. 문제는 남사친이 이 사실을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그날 일이 화근이 돼 친구 아내로부터 불륜을 의심받게 됐다"며 "일을 해결해야 할 친구는 처음에 사과하다가 일이 점점 커지니까 갑자기 잠수탔고 저는 상간자 소송을 당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정 형편이나 경제력이 좋지 않아 소송 구조 제도를 활용했다. 100만원 정도 지원받았는데 온라인상에서 모 변호사가 적은 돈으로 상당히 잘해준다고 해서 그 사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해당 변호사는 상담 당시 "확실하게 승소해 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소송을 맡긴 A씨는 친구와 메시지 등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그러나 막상 소송이 시작되자 변호사는 연락이 잘되지 않았다. A씨는 "전 증거가 다 있는데 누락시키고 변호사가 출석도 안 하고 상대방이 제시한 증거는 듣지도 보지도 않고 검토를 안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A씨가 문자메시지로 "변호사님 이러면 저 죽어요" "변호사님은 가셨어요? 재판 왜 안 가셨어요?" "변호사님 결과가 어떻게 됐어요? 제발 알려주세요"라고 호소했으나 변호사는 답이 없었다. A씨는 "재판 기일에는 대리인을 보냈는데 대리인은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라며 "변호사와 며칠씩 연락이 안 돼서 불안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이 변호사에게 당했다는 리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씨가 "불성실하다는 리뷰가 많던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변호사는 "수임료를 환불받으려는 의뢰인들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1심에서 패소해 위자료 10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이후 다른 변호사에게 항소심을 맡긴 끝에 가까스로 승소했다.

A씨는 "항소심 변호사가 1심 재판을 살펴봤는데 의미 있는 증거를 제출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한 설명조차 제대로 안 돼 있다고 하더라. 변호사가 성실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A씨는 변호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간녀 누명을 벗어 다행이지만 이 과정에서 충격받아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변호사는 업계에서 악명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성실한 태도로 피해 본 피해자만 50명이 넘는 등 피해자 모임도 따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의 진정 제기가 이어지자 변호사는 '성실 의무 위반'으로 지난달 23일 변호사 자격이 5년간 일시 제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