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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4357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3년 상반기 순이익 3조76억원의 실적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641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KB금융은 올해 총 3조100억원의 주주환원을 시현하고 국민 배당주로 위상을 찾는다는 포부를 밝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3조435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올랐다. 특히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해 분기 기준 최초 1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2분기 그룹 NIM은 1.96%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줄었지만,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와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자산운용 및 관리자산 매각에 따른 수수료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5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KB국민카드는 18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1891억원이다.
이날 KB금융은 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주당 920원의 현금 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100억원에 달한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시장과의 약속, 그 엄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 프레임워크를 일관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게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KB금융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될 경우 현금 배당 확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을 지급하는 상장사에 한해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고배당 기업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 배당 확대를 유도하려는 취지다.
나상록 상무는 "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현금 배당 비중 확대를 당연히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국민 배당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개인 주주 기반을 넓히는 데도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