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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캐스트가 전환사채(CB)·상환전환주(RCPS) 관련 손익으로 순이익과 공모가를 올린 데 대해 거듭 해명을 내놨음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25일 한라케스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최근 이 회사 CB·RCPS가 조일알미늄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다른 이유를 보충했다.
한라캐스트는 "올해 전량 보통주 전환한 CB와 RCPS는 비경상적 수익 및 비용에 해당한다"며 "조일알미늄 BW 신주인수권 행사 기간은 2029년 7월19일까지로 일시적 손실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경상적 손익은 환율·금융상품 가치 변동이나 기부금 등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손익을 말한다.
앞서 한라캐스트는 BW 관련 손익이 공시되지 않아 CB·RCPS처럼 계산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BW 이자 비용만 넣어도 조일알미늄을 비교기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번 해명을 보강했다. 해명대로 한라캐스트가 비경상 여부로 조일알미늄 BW를 뺐다면 BW 비용을 계산할 수 없어 BW를 제외했다는 최초 해명과 맞지 않는다. 비경상 여부는 계산 결과로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라캐스트는 비경상적 손익 안에서도 CB·RCPS만 순이익에서 가감하면서 실제 현금 변동이 없는 회계적 손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똑같이 '비경상적 회계적 손익'에 해당하는 외화환산 손익은 제외했다. 지난해 한라캐스트 외화환산 손익은 20억원 이익인데 가감하면 순이익이 79억원으로 줄어든다. CB·RCPS 관련 손익 반영 전인 70억원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공모가를 내린다.
제조 기업인 한라캐스트에 중요한 비경상적 회계적 손익인 손상 차손도 반영하지 않았다. 손상 차손은 장비 등 자산 가치 변화를 표기한다. 한라캐스트는 비경상적 회계적 손익 중 자사 순이익을 올릴 수 있는 CB·RCPS만 가감한 이유를 신고서에 설명하지 않았다. 여타 비경상적 회계적 손익을 모두 반영하면 한라캐스트와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을 처음부터 다시 정해야 한다. 공모가가 완전히 바뀐다.
CB·RCPS는 비상장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흔히 쓰는 방법이다. 상장을 준비하면서는 보통주로 바꿔 전환권에 따른 변수를 줄인다. 현재 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준비하는 대다수 종목이 1년 이내 보통주 전환했다. 한라캐스트처럼 관련 비용을 순이익에 가감한 기업은 없다. S2W나 아우토크립트, 바이오비쥬 등 한라캐스트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평가한 종목들 역시 CB·RCPS 순이익 가감이 없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인 S2W는 과거 실적이 아닌 미래 실적을 토대로 해 반영할 일이 없었다"면서 "일반 기업은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한 상황 판단에 따라 CB와 RCPS를 가감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정보를 충분히 합리적으로 설명했는지가 심사 핵심"이라며 "한라캐스트는 다시 한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