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24%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기아는 올 2분기(4~6월) 연결기준 경영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떨어진 2조76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5% 오른 29조349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3.3% 줄어든 2조2682억원을 올렸다.

이 기간 기아의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14만2535대, 해외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67만2353대를 기록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 증가한 81만4888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K3 단산 영향에도 올 2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소형 픽업 타스만, EV4 등의 신차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판매가 3.2% 늘었다.


해외는 EV3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소폭 감소한 서유럽을 제외하면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으로 4.1%의 성장세를 이어온 미국, 연 초 출시한 시로스 신차효과로 9.5%의 성장률을 보인 인도 등 주요 권역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2.3% 증가한 판매량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은 국내외 판매량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어져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4월부터 본격 발효된 미국의 관세와 주요 시장 경쟁 확대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뒷걸음질 쳤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에도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관세 발효로 손익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시장 볼륨 성장, 고부가가치 차 중심 ASP(평균판매단가) 상승 및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