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가량 하락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 여파에 비용이 늘며 올 2분기(4~6월)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올 2분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8% 떨어진 3조60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3% 상승한 48조286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2.1% 떨어진 3조250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찍었다.

친환경차 잘 팔렸지만 비용 늘며 수익 둔화

현대차는 올 2분기 매출에 대해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짚었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 및 투자 확대 추세 속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7.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 여파가 일부 반영돼 비용이 늘며 영업이익은 약 16% 줄었다.

1·2분기를 합친 올 상반기(1~6월) 누적 실적은 매출 92조6944억원(8.2%↑), 영업이익 7조2352억원(7.7%↓), 당기순이익 6조6326억원(12.1%↓)을 기록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6만5836대(도매 기준)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견줘 0.8%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및 아이오닉9 신차효과로 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만8540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만2305대를 기록했다.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 시장 판매가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87만7296대다.

올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유럽 중심 EV(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2126대가 판매됐다. 이중 EV는 7만8802대, 하이브리드는 16만870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다소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현대차

경영 활동 리스크 '통상 환경 변동성'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동 방향성에 따른 손익 영향 등이 앞으로도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 시장 중심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 연 초에 발표한 2025년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하고 8월1일에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기반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올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오른 2500원으로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