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캄차카반도 지진 영향으로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미국 하와이 전역에 대피령이 발령됐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쓰나미를 대피하기 위해 이동 중인 주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캄차카반도 지진 영향으로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미국 하와이 전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와이에선 쓰나미 경보로 인해 항공 운항 중단, 항구 폐쇄 등이 진행됐다.

지난 29일 CNN에 따르면 하와이 교통부는 케아우카하를 포함한 인근 지역 비상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힐로 국제공항 상업 항공편을 중단했다. 카우아이 당국은 대피하는 사람들이 도로를 비울 수 있도록 하날레이로 여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하와이 국방부 부사령관 스티븐 F. 로건 소장은 해안경비대가 쓰나미에 대비해 이미 모든 주요 항구를 폐쇄했다고 전했다. 로건 소장은 국가방위군 사령관과 연락을 취했으며 필요하다면 군대가 앞으로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후송에 사용되는 헬리콥터 두 대가 배치됐고 다른 대형 화물 헬리콥터와 공군 방위군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오아후섬 디즈니 리조트는 쓰나미 우려로 호텔 1~2층에 있는 투숙객에게 3층 이상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호텔 측은 경우에 따라서는 더 많은 층이 대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쓰나미가 하와이 제도에 도달하기까지 2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며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그린 주지사는 "파도가 덮친 후에는 섬에는 홍수가 곧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변 한 곳만이 아닌 섬 전체를 휩쓸 것"이라며 주 전역 비상 운영 센터가 상시 운영될 준비가 됐다고 알렸다.


해안 지역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한 후 하와이 주 도로인 호놀룰루 H-1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급증했다. 주 정부 관계자들은 사람들에게 내륙으로 이동하고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했으며 1~3m(약 3~9피트) 높이 파도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기상청은 하와이에 쓰나미 첫 번째 파도가 저녁 7시17분(한국시각 30일 오후 2시17분)에 도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