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종=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이임식을 마지막으로 1년 9개월간의 임기를 마쳤다.

유인촌 장관은 재임 기간에 한류산업진흥 기본법 제정, 뉴욕 코리아센터 설립, 오사카 한국문화원 재개관 등 해외문화 진흥에 힘썼다. 또한 예술인과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청년문화예술패스, 남산공연예술벨트,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 등을 신설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임식에 앞서 몇몇 기자와 만나 "하나의 문화 정책을 정착시키려면 장관이 적어도 4~5년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며 "그래야 입법부터 정착까지 가능한데 1~2년만에 장관이 바뀌다보면 아무래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발언에는 그가 문체부 장관을 2번 역임하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이 섞였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문체부 장관으로 2008년 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재임했다. 이후 2023년 10월,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장관으로 임명돼 문체부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장관직을 맡은 인물이 됐다. 총 4년 8개월 21일간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첫 장관 시절에는 갈등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과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서 서툴렀다"며 "다시 장관을 맡다보니 직원들을 전적으로 믿고 이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장관의 역할임을 깨달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정부세종청사 15동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는 이런 아쉬운 감정을 감추고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사랑만을 표현했다. 그는 "이제 저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 돌아가지만 문화에 대한 애정은 계속될 것”이라며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책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부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조직으로 문체부가 성장하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노력 하나하나가 한국 문화의 지형을 바꿔놨다”고도 말했다.

한편 그가 장관말씀 원고를 수정없이 낭독한 것은 재임 기간에 이임식이 처음이다. 유 장관은 "어젯밤에 원고를 받아봤는데 그간의 일들이 잘 정리돼 너무 좋았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지만 직원이 작성한 원고를 있는 그대로 낭독하기로 결심했다"며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임식에서 기념영상을 감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