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게 일종의 '면접'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후보 측이 전씨에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과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예고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를 두고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 등 일부 후보 측이 입장을 전했다.

최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한 전씨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것이냐 아니면 같이 갈 것이냐 물어보는 공개 질의서를 보낼 생각"이라며 "무조건 같이 간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22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일종의 '면접'을 예고한 셈이다.


이를 두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진지하게 답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안철수, 조경태, 주진우 의원은 응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센 비판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진극(진짜 극우) 감별사에게 기꺼이 감별 받겠다고 줄 서면서 우리 당에는 '극우 없다'고 하는 건 국민들과 당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씨를 '극우 감별사'로 지칭하면서 전씨에게 답변 의사를 밝힌 후보들을 직격한 것이다.

친한계 김종훈 전 최고위원 역시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주인이 자기라니까 주인한테 잘 보여야 할 것이다. 입당 두 달 만에 당 주인이 되셨는데 비대위에선 차라리 직권으로 전씨에게 대표 경선 출마 권리를 부여하는 게 낫지 않냐"며 "서울시당에선 징계 운운하고 당 대표 후보들은 머리 조아리는 희한한 광경이 연출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이후 미쳐 돌아가는 듯한 게 한둘이 아니긴 하지만 전한길 면접관님께서 어떤 질문을 하고 김문수, 장동혁 수험생님들이 어떤 답변을 하는지 국민과 당원들께서 잘 지켜보실 것"이라며 "면접 잘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