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기(왼쪽부터)와 이보영, 강기영, 윤가이, 권해효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금토드라마 '메리킬즈피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리킬즈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2025.7.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보영이 '메리 킬즈 피플'을 통해 '조력 사망'과 관련한 화두를 던진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극본 이수아/연출 박준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준우 감독을 비롯해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이날 박준우 감독은 "죽음을 앞둔 불치병 환자들의 고통 없는 죽음을 도와주는 의사들, 그리고 이들을 쫓게 되는 경찰의 이야기"라며 "특이한 점은 주인공 이보영, 강기영이 의사인데 경찰 쪽에서 보면 일종의 연쇄살인마, 범죄자들이지만 왜 이들이 안락사라는 불법적인, 허용되지 않은 살인을 했을까 라는 게 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는 안락사, 조력 사망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다루는 드라마"라며 "안락사라는 화두를 던지는 드라마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영은 극 중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을 연기한다. 그는 13년 만에 MBC에서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 데 대해 "오랜만에 하는 만큼 그래도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부담감이 같이 있긴 하다"며 "오랜만에 불러주셨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부담은 조금 있다"고 털어놨다.


이보영은 이어 캐릭터와 관련해 "이 드라마에서 조력 사망을 해주고 있는 의사 역할"이라고 운을 뗀 후 "저는 제 캐릭터를 절대적 선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아픈 사람들의 고통 끝내준다는 좋은 마음으로 돕는 선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불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어떻게 사람의 삶을 인위적으로 끝낼 수 있냐 하는 논란이 될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하는데 저는 선하다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보영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금토드라마 '메리킬즈피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리킬즈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2025.7.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보영은 드라마 선택 이유도 밝혔다. 그는 "드라마를 선택할 때 캐릭터나 연기하고 싶은 신이 있거나 재밌거나 할 때 선택하기도 하지만 어떤 드라마는 제 상황과 생각하던 문제가 다가왔을 때 재미와 상관없이 끌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나이가 들면서 노후와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이 대본을 받아서 이런 얘기는 우리가 꺼내서 얘기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력 사망을 다루는 드라마가 재미있고 그렇다기보다는 얘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조력 사망' 주제를 생각하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그는 "이에 대해 평상시 어떻게 생각했냐 하면 작년 10월쯤 대본을 받았을 때 해외 어느 노부부가 조력 사망으로 함께 죽음을 선택했다는 걸 보고 남편과 한참 '나쁘지 않겠다'는 얘길 했다"며 "사람이 나이가 들고 자식한테 짐이 되지 않도록 이런 선택을 하거나 정신이 올곧을 때 이런 선택을 하는 게 행복한 삶을 살다 가지 않았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걸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다"며 "주변에 남은 사람의 마음과 사회적 시선, 남겨진 자식 생각할 때 어느 게 옳다고 할 수 없어서 걱정은 되지만 이런 주제를 던져봐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고백했다.

이보영의 열연도 기대된다. 그는 "중점을 계속 뒀던 게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의 모든 케이스마다 감정 이입을 다 할 수 없다"며 "드라마마다 감정을 다 쏟아버리면 보시는 분들도 힘들 것 같았다, 직업이기 때문에 건조하고 드라이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정말 드라마 찍는 동안 직업적으로 건조하게 하려고 하지만 소정이는 선한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눈빛에 따뜻함도 담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 킬즈 피플'은 오는 8월 1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