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4일 시멘트를 사용하는 서울시내 한 레미콘 공장. /사진=뉴시스

한국시멘트협회는 올해 상반기 시멘트 내수(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17.4% 급감한 1888만톤에 그쳤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1992년 1976만톤을 출하한 이래 33년 만에 처음으로 2000만톤대가 무너졌다. 최근 5년간 상반기 시멘트 내수 실적 중에서도 가장 낮다. 지난 2023년 2604만톤에서 2년 만에 27.5% 감소한 수치이기도 하다.


IMF외환위기인 1998년(2148만톤)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404만톤)에도 시멘트 내수 2000만톤대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이같은 흐름 속 8월 중순경 발표할 주요 7개사 경영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시멘트 내수 감소율은 13.8%로 1분기(-21.8%)보다 완화됐다. 그동안 연기된 건설공사 착수 및 사업 추진 등으로 하반기 감소율도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기엔 부족한 데다 정부 SOC 예산 감소로 반등이 제한적이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수요절벽에 직면한 국내 시멘트업계는 이미 위기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실효성 높은 건설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올해 시멘트 내수는 4000만톤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