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흔들리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울산은 5일 "제13대 사령탑으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울산은 올 시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11경기 연속 무승(3무 8패)에 그치면서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팀 재정비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임 김판곤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한 울산은 차기 감독을 물색했고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등에서 지도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신태용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 레전드다. 현역 시절 성남 원클럽맨으로 통산(리그컵 포함) 405경기에 출전해 102골 69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최초 60(골)-60(도움) 클럽 가입자인 그는 성남에서 여섯 차례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뒤 2009년 성남에서 감독 대행직을 수행, 첫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 K리그와 FA컵(현 코리아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정식 감독을 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도자로 능력을 인정받은 신 감독은 대표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세 이하(U20) 월드컵 감독을 지냈다.
2017년에는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팀을 지도했다. 당시 신태용호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월드컵 이후 야인으로 지내던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하는 등 새 역사를 썼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결별한 신태용 감독은 지난 4월 성남 단장을 맡았는데, 최근 울산의 감독 제안을 받고 고심 끝 지도자 복귀를 결심했다.
신태용 신임 감독은 "울산의 제안을 받고 행복하면서도 부담이 됐다. 과거부터 울산은 K리그 전통의 강호였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내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SK와 홈경기에서 울산 사령탑으로 데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