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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이 충당금 확대에 따른 적자 전환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룹 전체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로서의 기여도는 급감하며 하나금융 내 입지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5일 하나금융지주의 '2025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5% 감소했다. 1분기에는 31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분기에는 16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적립한 충당금은 101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10억원)보다 약 400억원 증가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캐피탈은 기업대출 충당금 등의 영향이 있었던 동시에 마찬가지로 평가손 인식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은 국내 부동산PF 외에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산 리스크로 실적에 부담을 받았다. 팬데믹 이후 공실률이 높아지며 회수가 지연된 상황에서 추가 손실 반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캐피탈의 실적 부진은 그룹 전체 실적 대비 기여도 축소로 이어졌다. 하나금융의 2025년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3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지만 하나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4%)와 비교해 4.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체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 역시 19.5%에서 12.0%로 감소하며, 그룹의 은행 의존도는 더욱 심화됐다.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등 대부분의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 하락을 겪었지만 하나캐피탈의 낙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은행권 업황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계열사들이 조직 개편 및 부실 자산 정리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3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