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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신임 사장에는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정 사장은 5일 인명 사고 재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 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인다"며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는 점을 다시 새기고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안전 문화 정착,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안전 체계의 전환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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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내정된 송 부사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 TF 팀장을 맡았고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의 안전·환경 핵심 보직을 거친 안전 전문가다. 2014년 광양제철소에서 안전방재부장을, 2018년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포스코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역임했다.
이번 사태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현장에서 최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대통령실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지난 28일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 날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현장의 올해 다섯 번째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질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대통령의 발언 후 약 7시간 만에 사과 담화문을 발표하고 모든 현장의 작업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오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경기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근로자가 또 감전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