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잇다른 중대재해 사고 발생에 자진 사임했다. 사진은 정 대표가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사옥에서 전날(28일)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한 모습. /사진=뉴시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취임 8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다.

정 대표는 5일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잇따른 사고가 반복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는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를 넘어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전이야말로 회사 존립 가치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이번 결정이 체질적 혁신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 임직원과 협력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 자율적 안전 문화가 정착되고 안전을 기업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는 획기적인 안전 체계로 전환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대표는 "그동안 안타깝게 희생되신 고인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분께는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달 29일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모든 현장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안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경기 광명시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A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현장에서 올해에만 사망사고가 네 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 김해 아파트 현장, 4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붕괴, 4월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등으로 노동자 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