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벨기에 화가이자 작가인 페요가 1958년 만화 잡지를 통해 처음 선보인 '스머프'는 그간 여러 차례 영화화됐다. 이번에는 원작 만화의 그림체를 살려 한층 더 귀여워진 스머프들과 함께, 주인공 스머프의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돌입한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스머프'는 사라진 '파파 스머프'를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세상으로 떠난 스머프 친구들이 숨겨진 진실을 찾아 진정한 스머프로 거듭나는 흥폭발 어드벤처 영화다. '슈렉3'(2007), '장화신은 고양이'(2012)의 크리스 밀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사악한 마법사들이 네 권의 마법책을 모아 온 세상을 지배하려 했으나, 그중 한 권이 책이 살아남아 스머프 마을에 숨어들어왔다는 과거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후 노래와 춤, 흥으로 가득한 스머프 마을에 특별한 능력이 없어 이름조차 없는 '그냥 스머프'는 힙한 스머프 '스머페트'와 재능을 찾아보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씁쓸한 모습으로 마을을 배회한다. 이 모습을 목격한 마법책은 그냥 스머프에게 마법을 쓸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가가멜의 동생이자 새로운 악당 라자멜이 마법 효과로 스머프 마을을 찾아내 파파 스머프를 납치한다. 스머프 친구들은 "켄을 찾아야 한다"는 파파 스머프의 마지막 말을 듣고, 인간 세상으로 넘어간다. 스머프들은 악당들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 호주의 오지, 독일 뮌헨을 넘어 우주까지 넘나들며 모험을 펼친다.



이전 작품들인 '개구쟁이 스머프' 시리즈 속 스머프 비주얼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캐릭터의 느낌을 살려 귀엽고, 깜찍해진 모습이 친숙함을 더한다. 이밖에 가가멜, 라자멜 등 주요 인물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완성해 이질감을 줄였다. 여기에 2D와 3D를 오가며 스머프를 여러 그림체로 탄생시킨 연출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스머프'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미덕을 담았다. 전형적인 악당들에게 세상의 '착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머프들의 선함을 속도감 있는 전개로 그려내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자기 능력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그냥 스머프'가 자아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통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팝스타 리애나(리한나)가 참여해 어른들에게도 다가가고자 한다. 리애나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스머페트의 힙한 분위기와 강인하고 당당한 성격을 더욱 살렸다. 목소리 연기와 함께 제작과 OST 작사, 작곡('프렌드 오브 마인')에도 참여하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다만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스머페트 역할 자체가 '그냥 스머프'의 정체성 찾기를 위한 조력자로 그쳐 아쉽다.
리애나와 더불어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 등도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한국어 더빙에는 방송인 박명수가 가가멜 목소리 연기를 12년 만에 다시 맡아 반가움을 더한다. 상영 시간 92분. 전체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