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52일 만에 프로야구 선두가 바뀌었다.
줄곧 1위를 달리던 한화 이글스가 역전패를 당했고, 호시탐탐 1위 탈환을 노리던 LG 트윈스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두 팀은 자리를 바꿨다.
LG는 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한 LG는 시즌 62승2무40패가 되며 같은 날 KT 위즈에 패한 한화 이글스(59승3무39패)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두산은 42승5무56패로 9위에 머물렀다.
LG는 4회초 양의지에게 선제 솔로포를 내준 뒤 1점을 추가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4회말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차로 따라붙은 LG는 7회말 홈런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사 이후 문성주와 오스틴 딘이 이영하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 1, 2루 찬스를 만든 LG는 후속 타자 문보경이 바뀐 투수 고효준에게 역전 3점포를 때려 4-2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8회 김진성이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 나온 마무리 유영찬이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선발 손주영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뒤에 나온 4명의 불펜진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역전 스리런포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문성주, 오스틴, 김현수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KT는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패를 끊어낸 KT(51승4무50패)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2위 LG 트윈스에 승차 없이 쫓긴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며 LG에 1위 자리를 내줬다.
KT는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7회까지 삼진 10개를 헌납하는 등 무실점으로 봉쇄됐지만, 8회 한화 불펜을 공략해 빅이닝에 성공했다.
1사 후 황재균이 바뀐 투수 한승혁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쳤고, 이후 장진혁의 볼넷과 대타 강현우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급해진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을 투입했지만 KT는 이정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완성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KT는 안현민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해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고, 강백호가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장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여 5-2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KT는 8회 우규민, 9회 박영현이 차례로 올라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한 경기 최다인 10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도 수 차례 득점권 기회를 놓치는 등 2점밖에 뽑지 못해 패배를 막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부산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2-0으로 꺾었다.
3연승에 성공한 KIA(49승4무47패)는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SSG 랜더스(50승4무48패)와 승차를 지우며 단독 4위로 도약했다.
3연승에 실패한 3위 롯데는 57승3무45패로 상승세가 끊겼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6경기 만에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타석에서는 김태군이 천금같은 결승 2타점을 올려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6회까지 양 팀 선발 투수들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진 경기는 7회초 0의 균형이 깨졌다.
KIA가 선두 타자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오선우 타석 때 상대 투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타석에 선 김태군이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고, KIA가 2-0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KIA는 성영탁과 한재승, 전상현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인천에서는 삼성이 홈런 3방에 힘입어 SSG를 6-2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49승(1무52패)을 따낸 8위 삼성은 7위 NC 다이노스(46승6무47패)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경기를 내준 SSG는 KIA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떨어졌다.
3회말 선제 실점한 삼성은 4회초 르윈 디아즈가 3점 홈런을 때려 역전에 성공했고, 김영웅의 솔로포를 더해 4-1로 달아났다.
4회말 1실점 후 이후 7회까지 잠잠하던 삼성은 4-2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김영웅이 다시 2점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최원태가 5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6승 6패)가 됐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난타전 끝에 NC를 8-5로 누르고 시즌 30승(4무71패) 고지를 밟았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NC는 5할 승률이 깨지며 7위에 머물렀다.
2회초 송성문, 3회초 김태진의 홈런포로 3회까지 5점을 뽑은 키움은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6회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초 타선이 NC 불펜을 공략해 3점을 추가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뜨린 박주홍과 임지열, 그리고 최주환의 집중력이 빛났다.
마운드에서는 키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조영건이 승리 투수(4승 4패)가 됐고, 마무리 주승우는 시즌 16세이브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