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LG디스플레이 'AX 온라인 세미나'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뛰어난 AI 활용 능력으로 세계 1등 디스플레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5일 LG디스플레이 AX(AI Transformation)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영주 제조 AI실장은 이같이 말하며 "중국 AI 기술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이를 제조업 특성에 맞게 구현하는 게 핵심 역량인 만큼 AI 경쟁력 측면에서 앞선 상태"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AI를 활용한 Hi-Tech 기업의 일하는 모습과 생성형 AI의 역할'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사적 차원에서의 AI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설계 AI ▲AI 생산체계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 ▲생성형 AI 하이디 서치(Hi-D Search) 등을 소개했다.

설계 AI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이형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패널 외곽부 엣지 부분이 곡면이나 얇은 베젤로 이뤄진 이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그동안 수작업으로 외곽부를 디자인해 오류나 불량이 빈번했는데, AI를 통해 오류는 줄고 소요 시간은 8시간으로 줄었다. AI가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 설계해주는 덕분이다.

광학 설계에도 AI가 도입됐다. 광학 설계는 시야각에 따른 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로, 본래 설계에만 5일 이상 소요됐다. 그러나 AI 도입으로 설계안에 대한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처리하게 됐고, 설계 시간을 8시간까지 단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기반 설계에 AI를 최우선으로 적용, 이후에는 재료·소자, 회로, 기구 등으로도 단계 확대할 방침이다.


독자 개발한 AI 생산체계는 OLED 제조공정에 특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의 높은 복잡도를 극복하기 위해 OLED 제조 공정 도메인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켰다. AI는 OLED 제조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제안한다. 향후에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결합해 고도화 작업도 진행한다.

이 실장은 "향후에는 AI가 스스로 문제를 분석해 쉽게 해결 가능한 작은 단위의 문제로 분리하고, 처리해 사용자게에 답을 주는 'Agentic AI'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의 자동 통역 서비스. /사진=LG디스플레이

하이디는 사무직 직원들의 생산성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기능 등 보다 고난도 AI 업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중 하이디 서치는 LG디스플레이만의 특화 기능이다. 사내 문서 약 200만건을 학습해 업무 관련 질문에 대해 최적의 답변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파주 사업장 방문객 등록 절차 알려줘(시스템 매뉴얼)"와 같은 질문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사내 문서에서 찾은 답변이 표출된다. '하이디' 도입으로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이 이전 대비 약 10% 향상됐단 평가다.

하이디의 두뇌 역할을 하는 LLM3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했다. LG그룹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한 LLM이기 때문에 보안 안정성이 높고,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김도현 EA팀 책임은 "사내 많은 영역에서 엑사원이 활용되고 있다"며 "하이디의 경우 최근 LG AI 연구원에서 공개한 엑사원 4.0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AX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온 끝에 경영 효율화를 이뤄냈다. 올해 약 2000억원 이상의 수익선 개선 효과를 냈고,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자체 구축해 외부 설루션 도입 대비 100억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AX 가속화를 통해 3년 이내에 업무 생산성도 30% 향상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반복적인 작업을 AI가 대체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효율성, 전문성이 상승할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AI에 대한 진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