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정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Display 2025)가 개막했다. 전시장에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이는 2만여 명의 업계 관계자들과 이를 직접 경험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다수 마련됐다.

'OLED 선도' 삼성D·LGD 나란히 참가…혁신 기술 공개


K-Display 2025에 마련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사진=정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혼합현실(XR) 기기용 초미세 올레도스(OLEDoS:OLEDon Silicon) 제품을 앞세워 전시에 나섰다. 1.3형 4000PPI 해상도(1만니트) 화이트(W) 올레도스 화질을 체험할 수 있는 양안 데모제품을 전시했다. 최신 스마트폰보다 픽셀이 8배 더 조밀한 게 특징이다. 전시 제품은 관람객 눈높이에 맞게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실제 XR 기기를 착용한 듯 생생한 체험이 가능했다.

차세대 스마트워치용을 개발된 6000니트 밝기의 마이크로LED도 최초 공개했다. 기존 공개된 워치형 제품 중 최고 수준으로 발광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제품 해상도는 326 PPI로, 직사각형 모양의 워치용 패널 안에 30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 적·녹·청 색상 LED 칩을 약 70만 개 전사했다.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다양한 체험 공간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저명한 현대 미술 작가와 협업해 구성한 'OLED 갤러리'가 볼거리였다. 태블릿, 노트북 등 소형 OLED는 물론 모니터, TV 등 대형 QD-OLED까지 전 제품군을 활용해 꾸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 OLED는 유기재료가 발산하는 RGB 빛이 컬러필터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 눈에 도달해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가 K-Display 2025에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정연 기자

LG디스플레이 부스 입구에는 올해 공개한 4세대 OLED 기술이 적용된 83인치 OLED 패널이 자리했다. 4세대 OLED 기술은 업계 최초로 빛의 삼원색(적·녹·청)을 모두 독립된 층으로 쌓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4000니트(nit)의 밝기를 달성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OELD 모니터 패널도 처음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의 540Hz 27인치 OLED 패널(QHD)은 DFR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필요에 따라 최대 720Hz(HD)의 초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OLED 기술을 더해 DCI-P3 색 재현율 99.5%, 최대 휘도 1500니트 등 OLED 모니터 가운데 최고 수준의 화질을 갖췄다.

전시장 중앙에 있는 콘셉트카에서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 최적화된 57인치 필러투필러(P2P) LCD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현존하는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라며 "자연스러운 곡면 화면으로 필요에 따라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소부장 기업 역량 확인…경쟁력 키워 해외 진출


K-Display 2025에 마련된 동진쎄미켐 부스. /사진=정연 기자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체감할 수 있었다. 동진쎄미켐은 디스플레이 완성품을 구성하는 재료를 만드는 기업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중국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LCD 주요 수요 지역이 중국인 만큼 BOE 등의 기업에도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진쎄미켐은 디스플레이 절연막, 접착 필름 테이프 등 넓은 소재 스펙트럼을 갖췄다. 이날은 저온에서 사용하는 OLED 절연막 'ALTI'가 소개됐다. 유연성이 더해진 소재로, 접는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잘 휘어지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OLED 소재인 OCR은 일종의 접착 필름 테이프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소재가) 액체 형태로 되어 있어서 디스플레이 모양에 맞게 자유로운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K-Display 2025에 참가해 자사의 다양한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정연 기자

서울반도체는 LED 소재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3위의 기술력을 지녔다. 대표적인 원천 기술에는 Wicop과 SunLike가 있다. 이중에서도 Wicop은 LED 소자를 가장 작은 크기에서 밝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소자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LED 제품에 탑재된다.

고객사의 필요에 맞는 소재를 제조하는 것도 강점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구에를 듣고 협력하에 제품을 만든다"며 "아주 작은 단위의 소자, 케비넷 등 다양한 형태로의 제작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한국·베트남·중국·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서울 반도체 관계자는 "코로나19나 미국 관세 등의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