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1811년 일어난 대규모 농민 봉기를 소재로 한 음악극이 오는 9월 첫선을 보인다.
국립극장은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음악극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을 초연한다.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은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만든 창작극으로 노비의 딸, 말 못 하는 소년, 이름 없는 개의 시선을 통해 차별과 불평등이 일상이던 시대를 그린다.
이 작품은 이름 없는 개가 내레이터로 등장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액자식 구성을 따른다. 개의 회상 속에는 딸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고자 반란군에게 가담한 노비 '먹쇠',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자 하는 '누리', 말을 못 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년'이 등장한다.
국악·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참여한다. 내레이터 역할인 '개' 역에는 소리꾼 정보권, '누리' 역에는 뮤지컬 배우 도희원, '소년' 역에는 배우 김대현이 발탁됐다. 이외에도 차용학, 박재윤, 최지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대표인 민준호, 극본은 오인하, 음악감독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정종임이 맡는다.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은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 접근성 서비스가 어우러지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연이다. 5명의 수어 통역사가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민준호 연출은 "한 사람의 다정한 태도가 세상을 완전히 바꾸지 못하더라도 타인을 향한 시선과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평등이 무엇인지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