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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은 여러 원인에 의해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발생하기 쉬우면서도 건강상 위험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자주 나타나니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집안 환경을 꾸리는 게 중요하다.
14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응급실을 방문한 손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낙상이 전체 손상 환자 중 34.7%로 가장 많았다. 추락을 제외하고 낙상이 발생한 장소는 집의 거실이 18.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화장실(15.9%), 방이나 침실(15.7%), 계단(15.6%), 옥외 공간(6.6%) 순이었다. 추락의 경우 침실이 30.8%로 가장 많았고 옥외 공간(18.4%), 거실(14.8%) 등이 뒤를 이었다.
낙상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비교적 운동 신경이 떨어지고 뼈가 약한 노인은 더욱 취약하다.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골반뼈와 대퇴골 골절은 대부분 낙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골반뼈와 대퇴골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이 생기고 걷는 데 장애가 생긴다. 낙상 후 가벼운 외상으로 생각했지만 그 이후 계속해서 근육통이 있다면 척추 압박골절을, 머리를 땅에 부딪혔다면 외상성 뇌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균형감각을 높이는 게 좋다. 안정제, 근육 이완제, 고혈압약 등은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일으켜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발생해 낙상할 수 있으니 급격한 자세 변화는 피하도록 하자. 평형장애가 있는 사람은 소량의 알코올을 마셔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술을 절제해야 한다.
화장실의 타일 바닥, 방과 거실의 장판이나 마룻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 물기가 있으면 바로 닦아 제거해야 한다. 변기 옆과 욕조 벽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화장실 문 앞에는 미끄럼 방지가 된 카펫이나 깔개 두고 방이나 거실, 주방에 있는 물기나 기름기 등도 바로 닦자. 바닥에 전선이나 물건들, 헝겊, 수건, 이불, 상자, 낮은 가구 등을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치우고 어두운 곳을 밝게 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질병청은 "낙상은 노인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은퇴 후에 행복한 인생을 즐기는 데 가장 큰 천적이 될 수 있다"며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