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후 우울증을 알아온 30대 소방대원이 돌연 실종됐다. 사진은 실종된 소방대원을 찾기 위해 가족이 배포한 전단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이후 우울증을 앓아온 30대 소방대원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긴 후 행방불명됐다.

지난 17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 한 소방서 소속 A씨(30세)는 최근 휴대전화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떳떳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후 연락이 끊겼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쯤 제2경인고속도로 남인천 요금소(TG)를 통과한 뒤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휴대전화와 지갑 등 소지품을 차 안에 남겨둔 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 신호는 인천 남동구 서창동에서 포착됐다.

A씨 가족은 그가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음을 밝혔다. A씨의 동생 B씨(26)는 "형이 사라지기 불과 3~4일 전에도 함께 운동하고 치킨을 먹었다"며 "대학 졸업 후 소방관 임용에 성공해 가족의 자랑이었던 형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과 관계 기관 등은 A씨 실종 신고를 접수한 후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상태다. 가족 측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을 통해 A씨를 찾는 전단을 배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