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머니S> 취재진을 만난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에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특히 킨텍스 중심 대규모 인프라 확장으로 전시·문화행사와 연계한 도시외교와 문화외교의 접점을 통해 글로벌 고부가 생태계를 구축하는 'G노믹스'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고양'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아영 기자

고양시가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고 일자리와 문화가 넘치는 자족도시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다. 2006년 미국 뉴스위크지로부터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는 영국 BBC로부터 글로벌 마이스(MICE) 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 평가에서 세계 14위에 올랐다.

고양시가 최근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일산 신도시가 주거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산업이 모이고 공연과 전시가 일상이 되는 자족도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양시는 급격히 늘어난 인구(108만 명)에 비해 정체된 재정자립도(2001년 67% → 2025년 32%)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1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교외선 등 총 5개 철도가 지나는 '펜타 역세권'을 완성하며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했다.

특히, 일산테크노밸리 분양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기업을 부르는 산업 기반이 빠르게 구축되면서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찾는 글로벌 공연도시로도 주목받고 있다.

14일 <머니S> 취재진을 만난 이동환 시장은 "마이스 허브 고양시에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특히 킨텍스 중심 대규모 인프라 확장으로 전시·문화행사와 연계한 도시외교와 문화외교의 접점을 통해 글로벌 고부가 생태계를 구축하는 G노믹스 전략으로 글로벌 고양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G노믹스는 페스타노믹스(문화산업), 점프노믹스(창업·유니콘 육성), AI노믹스(첨단기술 산업화), 모빌리노믹스(미래교통), 에코노믹스(친환경 도시) 등 5대 핵심 전략을 아우른다.


특히 이 시장은 페스타노믹스를 중요시하고 있다. 즉 고양시가 가진 문화 인프라를 산업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콘텐츠 전략이다. 페스타(축제)는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의 중요한 한 축이다. 콘텐츠가 도시를 선택하는 시대에 고양시가 그 중심이 되기 위한 준비를 빈틈없이 진행하고 있다.

고양시 공연산업이 성장 핵심 원동력으로 전환된 시발점은 이 시장의 '생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체육시설로만 활용되던 운동장을 5만명이 즐기는 대형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보자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했고 이러한 적극행정이 고양시의 우수한 입지와 인프라와 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마이스(MICE) 생태계 구축 전략은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문화·비즈니스·기술이 융합되는 복합 콘텐츠 도시 재편으로 도시 성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고양지역에선 2400여건의 마이스 행사가 열렸으며 이 가운데 순수 국제회의는 274건으로 5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참가자는 약 1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아프리카 48개국이 모두 참석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대표적인 국제회의다.

킨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이미 13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킨텍스를 방문했다. 외국인만 500여명이 참석한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가 4월 열렸고 6월에는 '2025 국제해양·극지공학회 컨퍼런스'가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려 40여개국 800여명이 고양을 찾았다.

고양시는 글로벌 도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또 하나가 행사가 다음달(24일부터 26일까지)에 열리는 UCLG ASPAC 총회다.

이 시장은 "UCLG ASPAC 고양총회의 성공적 개최로 고양시는 실질적 국제협력과 교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고양시가 글로벌 마이스(MICE)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방정부 간 협력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직접 유치한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제10차 총회는 세계 22개국, 220개 도시가 참여하는 아․태 최대 규모의 지방정부 국제회의로, 기초지자체가 단독 개최하는 UCLG 총회로서 의미가 크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추진되면서 CES급 대형 국제행사도 유치할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를 갖췄다. 오는 10월에는 고양컨벤션뷰로와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통합한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이 출범해 마이스 도시 완성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환경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민선8기에서 환경분야에서 도심형 습지 보전을 글로벌 새 모델 구현해 전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문화인프라에 더해 도심형 습지 보전의 새로운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시는 최근 아프리카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서 열린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장항습지의 혁신적 보전 사례를 알려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손다 뭄바(Musonda Mumba)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으로부터 "장항습지는 시민과 행정이 함께 지켜낸 도심형 습지의 모범 사례"라며 "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 주기 같은 신기술 기반 정책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인상 깊은 모델"이라고 평가 받았다.

고양시는 도시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G노믹스 5개년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장은 "고양 전역을 점프업 벨트로 조성해 스타트업과 유니콘기업 1000개를 육성하고 AI 캠퍼스와 로봇센터, 스마트시티센터 등 핵심시설을 집약해 AI 소비 도시에서 AI 생산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드론,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교통 기술을 시에서 실증하고 공연, 전시, 방송영상, 스포츠 등 고양의 문화인프라를 산업과 연결해 고양시를 한국형 스튜디오시티로 도약 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