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 3자 회담 장소로 유력하다. 사진은 부다페스트 전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비밀경호국(USSS)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 3자 회담 준비를 위해 현지에서 경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미 비밀경호국이 보통 여러 장소를 사전 조사하며 최종 개최지는 변경될 수 있지만 부다페스트가 유력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종전 중재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양자 정상회담에 이어 자신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제네바를 이상적인 장소로 제안했다. 스위스 외무장관은 자국이 평화 회담 장소로 선정될 경우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친러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부다페스트가 회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첫 임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부다페스트 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장소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전문가 수준에서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치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