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북서울미술관의 대표 연례전인 '2025 타이틀 매치'의 열두 번째 전시로 '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 중간 지대는 없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8년 만에 한국에서 대규모 전시를 여는 장영혜중공업과 미술관에서 첫 대규모 전시를 개최하는 홍진훤, 두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갈등과 불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장영혜와 마크 보쥬로 구성된 듀오, 장영혜중공업은 리듬감 있는 음악과 텍스트 영상 작업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험은 민주주의다. 파시즘은 제어다'를 주제로,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정치적 책임에 대한 질문을 담은 신작 7점을 선보인다. 특히,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해석의 여지를 넓게 열어두어 관객들의 다양한 관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외신기자 출신인 홍진훤은 미디어의 단편성에 회의를 느끼고 작가로 전향했다. 그는 '사진은 세계를 내란만큼 각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사진이 가진 사건화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여러 자료를 수집한 총 114점의 이미지를 새롭게 결합한 작업 등 신작 4점을 포함해 총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중간 지대는 없다'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차용했다. 이는 단순히 양자택일이나 흑백논리를 상정하기보다, 사회 구성원 간의 역동적인 불화와 갈등 상황에 주목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두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동체 내부의 긴장과 충돌을 시각화하며, 예술이 단순히 미적인 것을 넘어 질문과 논쟁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자료가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관람은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사회의 복합적인 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보아야 함을 시사한다"며 "예리한 시선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동시대 현실을 포착해 온 두 작가의 작업이 던지는 질문에 관람객들 저마다 응답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