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미국인 수가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6월14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인근에 게양된 캐나다 국기의 모습. /사진=로이터

올해 상반기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미국인 수가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이민·난민위원회(IRB) 자료 기준 올해 상반기 전체 난민 신청 건수 5만5000건 중 미국인 신청 건수는 245건이다. 전체 건수로 보면 적은 수치지만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미국 국적자 난민 신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시기에도 증가한 바 있다. 이번 자료엔 난민 신청 사유가 공개되진 않았다. 지난해엔 미국을 '박해 국가'라고 주장한 난민 신청자는 204명이었다.

다만 변호사들은 트랜스젠더 미국인이 이민 신청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대법원은 트랜스젠더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 성별 정정 의료서비스 접근, 군 복무, 화장실 이용, 스포츠 출전 같은 일부 권리를 제한했다.

다만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얻으려면 IRB에 미국 내 어느 곳도 자신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캐나다가 미국 국적자의 난민 신청을 수용하는 비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편이다. 미국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는 다른 국가 난민 신청자들은 처음 도착한 안전한 국가에서 난민 신청을 해야 한다는 양국 협정으로 인해 다시 미국으로 송환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