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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다. 손흥민(LA FC)의 포지션, 출전 시간 등 손흥민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미국으로 원정을 떠나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9월 10일에는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경기를 한다.
홍 감독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원정 2연전에 출전할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손흥민은 변함없이 승선했다.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는 모두가 예상한 결과다. 손흥민은 지난 7일 LA FC로 이적한 뒤 최근 3경기에서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프리시즌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린 손흥민은 LA FC 데뷔전에서 약 30분을 뛰면서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 선발 데뷔전에서는 동료의 골을 돕더니 지난 24일에는 댈러스FC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슈팅으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도 고무적이다. 홍명보 감독은 "(LA FC 이적) 선택은 손흥민 본인이 했지만 대표팀 입장에선 좋은 선택이다. 경기장에 나가서 계속 좋은 모습 보이는 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또한 손흥민이 현재 LA FC에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홍명보호에 반갑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손흥민을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손흥민을 전방 공격수로 기용한 적이 있다"면서 손흥민의 역할 변경을 암시했다. 배준호, 정상빈 등이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은 큰 문제가 안 될 전망이다. 만약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면 손흥민이 가장 익숙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다른 공격수들이 전방을 책임질 수 있다.
손흥민의 출전 시간도 홍명보호에 중요한 사항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부터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은 잦은 부상과 예전만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손흥민을 '게임 체인저'로 활용, 후반에 교체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벤치에서 힘을 비축하고 경기장에 투입된 손흥민이 특유의 폭발적인 스프린트와 정확한 슈팅으로 지친 상대를 공략한다면 더욱 위력을 더할 수 있다.
홍 감독 역시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손흥민이 경기장에 없을 때 그의 빈 자리를 제대로 메울 선수와 대체 전술이 필요하다. 새로운 전술, 선수 발굴이 이뤄져야 손흥민의 활용 방법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