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특별검사팀에서 13시간30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에 출석해 13시간3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 27일 뉴스1에 따르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다가 밤 9시20분쯤 조사를 마친 뒤 조서를 열람했으며 이후 밤 11시24분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권 의원은 '정치자금 1억 원을 (통일교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잘 받았다"며 답을 피했다. 그는 '통일교 측에 전당대회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는지'를 묻는 말엔 "그런 사실 없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또 '특검 수사가 시작되고 나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연락했는지', '말 맞추기를 시도했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했다.

'윤 전 통일교 본부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는지', '차명폰으로 윤 전 본부장에게 연락한 사실 있는지', '국민에게 할 말씀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권 의원의 변호인 요청으로 영상 녹화가 이뤄졌다. 특검팀은 50여쪽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권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상대로 의혹 전반에 걸쳐 폭넓게 질문하면서도 통일교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오전 조사에서는 권 의원과 통일교가 접촉하게 된 계기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두고는 아직 첫 조사에 불과해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