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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집단 '솔트 타이푼'이 전 세계 80여개국 이상에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FBI는 '솔트 타이푼' 해커들이 통화 기록을 100만건 이상을 확보하고 미국인 100명 이상의 통화내역과 문자 메시지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침투 행위는 대부분 차단됐으며 FBI는 약 600개 기업에 "상업적 관계, 네트워크 취약성 등으로 공격 관심 대상으로 확인됐다"고 통보했다. 또 일부 국가는 통신 네트워크가 실제로 침해됐지만 다른 국가는 접근 정도가 불분명하다.
브렛 리더구먼 FBI 사이버 수석 국장은 "이번 침투 범위는 중국 정보 요원들이 미국 시민들의 사적 통신을 감시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동을 추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해커들이 연방 정부가 법원 인가를 받아 사용하는 네트워크 감청 시스템 일부에도 접근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활동은 이전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이며 통상적 첩보 범위를 넘어섰다"며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를 통해 미국인 국내외 이동을 추적하는 데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중국 연계 해커들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통신망에 침입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족·측근, 조 바이든 행정부 참모진, 카멀라 해리스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정보 탈취를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사이버보안 업계에서는 당시 해킹 배후로 '솔트 타이푼'이라고 불리는 중국 해킹 집단을 지목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활동했지만 미국 당국은 지난해 활동 흔적을 발견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솔트 타이푼이 중국 정부와 관련됐다는 결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며 "중국은 모든 형태 사이버 공격과 사이버 범죄에 단호히 반대하고 이를 단속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