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대림미술관은 재단 설립 30주년을 맞아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멀티 크리에이터 페트라 콜린스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페트라 콜린스: 팬걸(fangirl)'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작업부터 최근 프로젝트까지 총 500여 점을 선보인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콜린스의 창작 여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페트라 콜린스는 35mm 아날로그 필름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파스텔 톤으로 청춘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주목받았다. 그의 작업은 하이틴과 걸리시 감성을 대표하는 동시에, '뉴트로', 'Y2K' 트렌드와 맞물려 젠지(Gen-Z) 세대의 '요즘 감성'을 상징하는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독창적인 스타일은 구찌,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블랙핑크, 뉴진스,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적인 셀럽들과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최초로 열리는 페트라 콜린스의 미술관 개인전이다. 사진, 영상, 설치, 패션, 매거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의 정체성과 시선을 단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층 '비커밍 페트라' 공간에서는 10대 시절 독학으로 시작한 초기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사춘기의 불안정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셀피'(2013)와 유년 시절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커밍 오브 에이지'(2016-2017) 등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친밀하게 기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3층 '시선' 공간은 작가가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며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소녀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며 겪은 감정을 담은 '24시간 사이코'(2015-2016), 신화와 동화 속 여성상의 전형성을 해체하는 '페어리 테일즈'(2020-2021) 등 초현실적이고 때로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에 질문을 던진다.

전시의 마지막인 4층 '뉴 노스탤지어'는 그의 감각적인 스타일이 집약된 공간이다. 상업 광고, 패션 매거진,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구현한 페트라 콜린스만의 시각적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페트라 콜린스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오늘날 '멀티 크리에이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특별한 기회다.
대림미술관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사진,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