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셀트리온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유럽 제품명 램시마SC) 부진에도 올해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유럽과 파머징(신흥 제약) 시장 공략을 통해 짐펜트라 부진을 메우고 수익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4조2455억원, 영업이익 1조1502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133.8% 늘어난 규모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셀트리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다.


예상보다 저조한 짐펜트라 매출에도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 전망이 갖는 의미가 크다. 셀트리온 제품 포트폴리오가 탄탄하고 미국 외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서정진 회장을 중심으로 짐펜트라 영업을 확대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짐펜트라 매출을 3500억원으로 설정했다. 기존 목표치(1조원)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한다. 증권가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짐펜트라 매출은 1300억~1700억원대 정도로 예상된다. 짐펜트라가 주요 보험사에 등재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판매량 증가 속도 역시 더딘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성과로 짐펜트라 부진 만회… 파머징 공략도 '착착'

사진은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유럽 공략을 통해 짐펜트라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올해 초 이탈리아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출시하고 올 상반기에만 주 정부 7곳에서 수주를 따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제품군(IV·SC) 역시 올 1분기 이탈리아에서 점유율 66%를 기록하는 등 활약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럽 주요 5개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공략하기 위해 직판 체제 도입, 현지 네트워크 강화, 활발한 마케팅 활동 등을 펼쳐 왔다.

유럽 전역으로 범위를 넓혔을 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활약이 돋보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플라이마는 올 1분기 유럽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점유율을 3%포인트 늘리며 1위 제품과의 격차를 1%포인트로 줄였다. 경쟁 제품보다 3년 늦게 출시됐으나 직판 체제 등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파머징 시장 공략도 셀트리온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표 파머징 시장인 베트남에서 올해 4개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다. 베트남 제약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0조원 규모로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7% 이상 성장한 유망한 시장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주요 파머징 시장으로 꼽히는 중남미에서도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수주를 따내는 등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승섭 셀트리온 중부아시아 담당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제약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주요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역에서 입증된 차별화된 직판 역량을 바탕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