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가수 조현아가 새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3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조현아가 새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조현아가 차를 타고 집에 오자 주차장에 조현아의 아버지가 내려와 기다리고 있었다. 조현아는 "아버지가 새아빠시다, 저희 엄마랑 결혼하셨는데 엄마가 5년 전에 돌아가시고 나서 새아빠를 제가 모시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엽이 "아버님과 어머님이 함께한 세월은 몇 년 정도냐"고 물었고 조현아는 "30년 정도, 오래됐다"고 밝혔다. 조현아는 아버지와 사이가 돈독하다며 "친아버지는 제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새아버지는) 그동안 제 삶을 다 키워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함께 짐을 옮겼다. 캐리어 안에는 조현아가 인형 뽑기로 뽑은 인형들이 한가득 있었다. 그러더니 함께 택배를 뜯어 선물을 나눴다. 조현아는 아버지에게 "필요한 거 없냐, 돈 많냐"고 물은 뒤 "내가 좀 줘야겠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네가 준 돈이니 절약해서 써야지"라고 대답했다. 조현아는 택배 정리를 마친 후 화장실 욕조에 이불을 깔고 조명을 켠 채 책을 보며 휴식을 즐겼다.
휴식을 끝낸 조현아는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고기를 넣고 미역국을 끓였고 미리 재워둔 LA갈비를 구웠다. 여러 가지 반찬과 함께 상을 차린 후 생일 파티 장식을 가져와 상을 꾸몄다. 이날은 조현아의 생일로 자신의 생일파티를 아버지와 즐기려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생일 초를 불며 조현아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어 소주잔을 부딪친 뒤 조현아가 차린 음식을 함께 맛있게 나눠 먹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엄마 음식 만큼 맛있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엄마는 조리사 자격증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조현아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새아버지와 처음 만난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조현아는 "아빠는 옆집 아저씨였다, 왜 같이 왔느냐고 했는데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 줄 몰랐지"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사춘기 오고 나서부터 아빠한테 심하게 했다, 아빠라고 못 불러서, 아빠가 싫은 게 아니라 내가 엄마를 뺏겼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네가 몇 년 지나서 네가 하는 아빠 소리를 듣고 나를 받아들였다는 생각에 벅찼다"고 설명했다.
조현아는 "학창 시절에 플루트 배워야 한다고 하니까 엄마는 반대했는데 아빠가 악기를 딱 사 왔잖아"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재즈하고 가수 한다고 했을 때 사실 나 지지해 준 사람 아빠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현아의 아버지는 "네가 대학교 합격하니까 엄마가 아무 소리도 못 했잖아"라고 말하며 함께 웃었다. 조현아는 "지금 이 자리를 빌려서라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한 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아빠의 모습은 성실한 모습, 항상 날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고, 30년간 나한테 한 번도 화낸 적 없어서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조현아의 아버지는 "딸을 공짜로 얻었으니 그런 희생이야 당연하다"고 말해 패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조현아는 "여태껏 아빠가 부족함 없이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