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의 김종호(왼쪽)와 소채원.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광주=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양궁 컴파운드 간판 김종호(현대제철)가 2025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단체전 무관에 아쉬움을 피력하며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종호는 6일 광주의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혼성 단체전에 소채원(현대모비스)과 함께 출전했지만 단체전 8강전에서 대만에 슛오프 끝에 졌다.


혼성 단체전 탈락으로 이날 일정을 마친 김종호의 어깨는 힘이 더욱 빠져 보였다.

김종호는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개인 2위를 차지하고, 단체전 1위를 이끄는 등 기세를 높였다. 하지만 오후에 진행된 남자 단체전에서 8강에서 탈락하고, 혼성 단체전에서도 8강에서 패배하며 기대했던 단체전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펼쳐진 첫 세계선수권대회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모처럼 국내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만큼 관심도 컸다.


혼성 단체전을 마친 김종호는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열심히 준비했는데, 성적이 안 나왔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노력하겠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함께 준비한 동료, 코칭스태프에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올해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아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내 대회라고 특별히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집중했다. 오전까지 흐름이 나쁘지 않았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안 좋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종호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은 경기 후에 기운이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김종호는 "무조건 우승한다고 생각했던 단체전에서 패배한 뒤 힘이 많이 빠졌다"면서 "입맛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호는 "(하늘이) 나중에 큰 기쁨을 주려고 이런 시련을 주는 거 같다. 행운이 따랐다면 내가 9점을 기록해도 상대가 8점을 쏘는 경우가 있었을 텐데, 매 경기 치열했다"며 "그저 훈련량이 부족한 것 같다. 다음에 좋은 성적을 내서 멋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소채원도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소채원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큰 대회가 열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김종호 선수가 잘했는데, 내가 계속 헤매서 미안한 부분도 있다"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훈련, 개인전을 준비하겠다. 남은 개인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더 악착같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