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는 주인장의 개성이 살아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서촌의 대표 맛집 '잘빠진메밀'./사진=다이어리알

서울 경복궁 서쪽에 자리한 올드타운 서촌은 옹기종기 모인 한옥들과 골목길, 그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동네다. 조선시대 유적지와 인접한 접근성을 비롯해 대림미술관, 박노수 미술관 등 여러 갤러리와 문화 공간이 가까이 있어 전시와 산책을 함께 즐기려는 이들이 꾸준히 찾는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와 구옥에 자리한 트렌디한 카페, 젊은 셰프의 맛집들이 공존해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 수요를 포용한다.

서촌은 주인장의 개성이 살아있는 작지만 특별한 상점과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 전통주 바, 로컬 푸드 전문점이 숨어 있어 걷는 즐거움과 발견의 재미를 동시에 준다. 소규모 개인 가게가 중심을 이루는 서촌 외식 공간들의 메뉴와 공간에는 운영자의 취향과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잘빠진메밀

'잘빠진메밀'은 이름처럼 메밀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한식 전문점으로 100% 메밀로 만든 막국수가 대표 메뉴다./사진=다이어리알

'잘빠진메밀 서촌 본점'은 이름처럼 메밀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한식 전문점으로 2014년 문을 열었다. 서촌 본점은 1층 주방과 2층 다실 같은 식사 공간으로 구성돼 있는데 원목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더해져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2층 창가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즐기는 막국수 한 그릇은 서촌 골목의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이 된다.


대표 메뉴는 100% 순 메밀로 만든 막국수다. 밀가루 없이도 찰기와 부드러움을 더한 순 메밀면을 자가제면해 신선하고 깊은 메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류는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들기름막국수가 있는데 메밀 본연의 구수한 맛을 가장 잘 느끼고 싶다면 '물막국수'가 제격이다. 계절성이 강한 막국수 외에도 '잘빠진 술상'처럼 업력을 더해가며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메뉴들과 다양한 전통주, 막걸리도 갖췄다.

도량

도량은 흑백요리사에서 인기를 얻은 임태훈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동파육이 시그니처 메뉴다./사진=다이어리알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철가방 요리사'로 출연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임태훈 셰프가 운영하는 중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훠궈'와 향신료 쯔란을 곁들인 '양고기 튀김', 가지 사이에 새우살을 가득 채워 튀긴 '어향가지',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로 대부분의 손님들이 주문하는 '동파육' 등 탄탄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중식 특유의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호라파

태국 요리 전문점 '호라파'는 태국 요리의 본질을 지키면서 한국의 식재료를 사용했다. /사진=다이어리알

태국에서 요리 수련을 거친 손승희 셰프의 태국 요리 전문점이다. 길거리 음식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태국 요리의 본질을 지키되 한국에서 나는 양질의 재철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에 뚜렷한 개성을 담고자 노력한다. 요리에 향채와 향신료 사용에 주저함이 없으며, 재스민 쌀가루를 입혀 튀긴 가지 요리인 '마크아야오 텃 쌈롯', 튀긴 유정란과 달콤한 피시소스, 샬롯, 고수를 곁들인 '카이 룩 커이' 등 국내에서 흔치 않은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파틱

심플한 지중해식 프렌치 메뉴가 있는 파틱은 박노수 미술관 인근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심플한 지중해식 프렌치 디쉬를 선보이는 프렌치 비스트로로 '소금집' 출신의 셰프가 운영한다. 대표메뉴는 문어, 샴페인 비네거 등 12가지 요소를 하나의 디쉬에 표현한 '문어샐러드'와 달팽이 대신 조개를 활용해 프렌치 조리법으로 구현한 '조개 에스까르고'다. 종로구 박노수 미술관 인근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해 와인과 요리를 즐기며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