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16만명 넘게 늘어나면서 석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청년 고용 한파가 지속됐고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도 여전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6000명(0.6%) 증가했다.


국내 월간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꾸준히 증가 흐름을 이어오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46개월 만에 마이너스(-5만2000명)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1월(13만5000명)과 2월(13만6000명), 3월(19만3000명), 4월(19만4000명) 등 증가세를 이어가다 5월(24만5000명)엔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이후 6월(18만3000명), 7월(17만1000명), 8월(16만6000명) 등 10만명대를 지속하고 있으나 증가폭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6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다.


8월 취업자 수는 연령별로 60세 이상은 전년동월대비 40만1000명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30대도 9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19만5000명), 40대(-7만3000명), 50대(-3만8000명)에선 취업자가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은 21만9000명 줄며 3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교육 서비스업(4만8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2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가 6만1000명 줄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건설경기 불황으로 13만2000명 줄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를 나타내는 숙박·음식업 취업자도 7만9000명 감소하며 4개월 연속 줄었다.

8월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고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0.1%포인트 올랐다.

다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16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락 폭도 지난 2월(-1.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8월 실업자는 59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4.9%) 증가했다. 실업률은 2.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0.1%) 증가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7만3000명(2.9%) 늘었다. 60세 이상(5만8000명, 5.2%), 30대(1만9000명, 6.2%) 등에서 증가했다.

15~29세 쉬었음 인구는 44만6000명으로 1만4000명(3.0%) 감소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