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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네 마녀의 날'로 인한 증시 영향이 미미한 모습이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선물옵션 만기일인데도 강세장이 나타난 것.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오른 3328.34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장중 3344.70까지 올랐다.
한국 선물옵션 만기일은 매 분기 3·6·9·12월 둘째 주 목요일이다. 이때 주가 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한다.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고평가 현물을 팔고 저평가 선물을 사는 포지션 조정을 해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 만기일에 증시 변동성이 제한적인 배경으로는 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상태와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 등이 꼽힌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코스피 200 현물이 상승할 확률이 다른 분기보다 높은 편"이라며 "통상 8월 주가 부진 이후 반등을 노리는 투자심리가 9월에 살아나는 계절적 흐름과 맞물려 수익률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 주식시장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수급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200 선물·현물·콜옵션을 순매수하고 풋옵션은 순매도하는 추세다.
최근 국내에서는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주주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 확장에 반대 목소리가 높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시장이 영향 받을 정도라면 고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투심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월 이후 프로그램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현물 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반도체 주식선물에는 순매수, 2차전지 관련 종목에는 매도 우위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경기순환 섹터 중심 포지션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다음 날로 예정된 코스피 대·중·소형주 지수 정기변경도 일부 종목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 신규 편입 예정인 7종목은 편입 확정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세다. 신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은 없겠지만 개별 종목 중심 수급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다"며 "정기변경 이후에도 인덱스 편입 효과가 일정 부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