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임직원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벨기에펀드 사태와 관련해 이달 5일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상품설계와 판매단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1층 금융민원센터에서 민원 상담차 방문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장 상담에서 "차후 (한국투자증권 등 벨기에펀드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내부통제 위반 사실 등이 확인되면 기 처리된 분쟁민원을 포함한 모든 분쟁민원의 배상기준을 재조정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월15일부터 금감원이 한국투자증권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벌이고 있는 벨기에 펀드는 벨기에 정부가 사용하는 현지 건물의 장기 임차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9년 6월 설정됐다.

총 900억원을 모집해 이 중 한국투자증권이 589억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00억원, 12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당초 펀드는 5년 운용 후 임차권을 매각해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각에 실패했다. 900억원에 달하는 조달 자금이 모두 손실 처리됐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펀드 자금 모집 당시 '임대율 100%' '안전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의사 진단한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보험사가 실손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에 "법원 판례 등 관련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이번 금융감독원장의 민원상담은 금융감독의 최우선 가치인 금융소비자보호를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여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감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상담 등을 바탕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모든 업무에 진정성 있게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는 금융소비자보호 문화가 조직 전반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