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4일 시청 상황실에서 '제6회 구리시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세부 운영 전략과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구리시립미술관 세부 운영 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겸해 진행됐다.
시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술관의 운영 모델과 공간 구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미술·건축·문화정책 전문가들은 △미술관 정체성과 차별화 전략 △전시·교육 프로그램 운영 방안 △소장품 수집 및 활용 △공간 구성 및 시설 계획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구리시는 시립미술관을 '예술과 문학, 삶이 흐르는 열린 미술관'으로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한 전시시설을 넘어 예술과 인문, 과학, 놀이가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술관 규모는 총면적 4500㎡를 유지하되 기존 계획(지상 3층)을 지상 2층·지하 1층 구조로 조정, 층고를 높여 전시공간의 개방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화·조각뿐 아니라 문학·영상·체험이 결합된 참여형 전시 공간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또한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공공미술 콘텐츠를 결합해 예술 속에서 머물고 사유할 수 있는 인문학적 미술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리시는 특히 지역 예술의 뿌리인 교문동 아치울 마을의 예술정신과 세계문화유산 동구릉의 역사적 정체성을 융합한 '구리형 미술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도 밝혔다.
아치울 마을은 소설가 고 박완서, 화가 고 하인두·김점선, 역사학자 고 이이화 등 한국 문학·예술계의 거장이 머물며 창작의 영감을 나누던 곳으로, 시는 이들의 예술혼을 미술관 정체성의 상징으로 계승할 계획이다.
엄진섭 구리시 부시장은 "구리시립미술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성장하는 열린 문화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자문위원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구리의 문화적 가치를 담은 상징적인 미술관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