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구원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은 NC에서 활약 중인 류진욱(오른쪽)이 포수 김형준과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류진욱(NC다이노스)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구원왕 경쟁이 더욱 혼란해졌다.

9월을 끝으로 2025시즌 KBO리그 패넌트레이스가 모두 마무리된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 부문 수상자들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 상황이지만 구원왕 경쟁은 오히려 더 심화됐다. 현재 세이브 순위 상위 5위 안에 있는 선수들 모두 아직까지 구원왕 타이틀이 없는 선수들이다.


1위부터 5위까지 격차는 겨우 4개다. 지난 11일 기준 세이브 순위는 1위 박영현(KT위즈·32세이브), 2위 김원중(롯데 자이언츠·30세이브), 3위 김서현(한화이글스·30세이브), 4위 류진욱(NC·29세이브). 5위 조병현(SSG랜더스·28세이브) 순이다. 누구하나 치고나가는 선수가 없어 시즌 막바지까지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다만 세이브 3위 류진욱은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지난 7일 KIA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후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2군으로 향했다.
세이브 선두 KT위즈 박영현이 생애 첫 구원왕에 도전한다. 사진은 KT에서 활약 중인 박영현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홀드왕 출신 박영현은 생애 첫 세이브왕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부터 마무리로 전향한 그는 첫해부터 10승 25세이브를 수확하며 국가대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에도 60경기 5승 6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45로 성적도 준수하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성적이 좋지 않다. 박영현은 최근 5경기 중 세 경기 실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지난 4일 LG트윈스전에는 0.2이닝 3실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1일 등판에선 한 타자를 상대하며 세이브를 오랜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후반기 부진을 털고 구원왕에 도전한다. 사진은 롯데에서 활약 중인 김원중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전반기 24세이브를 수확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하나로 군림했던 김원중은 후반기 ERA 3.00 7세이브로 주춤했다. 실점 자체는 많지 않지만 피안타율이 0.191에서 0.303까지 급증했다.


소속팀 롯데가 부진한 탓에 세이브를 수확하지 못했다. 9월 전패를 기록 중이던 롯데는 지난 11일 KIA를 꺾으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원중도 네 타자를 잡아내며 2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원중은 올시즌 50경기 3승 2패 ERA 2.08 31세이브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커리어 첫 구원왕에 도전한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 중인 김서현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초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서현은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 22일 SSG전부터 7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하며 4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화 우완 투수 역사상 최초로 30세이브를 넘겼다. 다만 최근 한화 타선이 폭발해 세이브 상황 자체가 나오지 않아 5일째 강제 휴식 중이다. 김서현은 올시즌 62경기 1승 3패 30세이브 2홀드 ERA 2.72로 상위 5명 중 3번째로 낮은 방어율을 유지 중이다.
조병현이 고우석 이후 3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구원왕에 도전한다. 사진은 SSG랜더스에서 활약 중인 조병현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최동준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SSG 조병현은 2022시즌 LG에서 활약했던 고우석((42세이브 ERA 1.48) 이후 3년 만에 1점대 ERA 구원왕에 도전한다. 데뷔 5년 차인 그는 지난 시즌 풀타임 불펜 투수로 이름을 알렸고 올시즌 SSG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조병현의 강점은 꾸준함과 압도적 구위다. 그는 전반기 17세이브 ERA 1.32, 후반기 11세이브 ERA 1.31로 가장 기복이 없다. 또 시즌 피안타율도 0.173,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0.79로 압도적 구위를 뽐내고 있다. 팀 상황도 그를 돕는다. SSG는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10구단 중 가장 승률이 좋다. 타격이 강하지 않아 세이브 상황도 많이 만들어준다.

류진욱이 이탈한 가운데 2025시즌 구원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정해영(KIA·26세이브), 김택연(두산·23세이브) 등이 뒤를 쫓고 있지만 격차가 커서 추격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