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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0구단의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투수들이 '포스트 오승환' 자리를 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 부문 수상자들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세이브 부문만큼은 눈에 띄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다. 정규리그를 약 30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20세이브 이상 거둔 선수만 무려 7명이나 된다. 1위부터 5위까지 격차는 5개 안팎이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시즌 세이브왕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올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새 세이브왕은 오승환이 가졌던 상징성도 자연스럽게 물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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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누구 하나 압도적인 선수가 없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부문 선두인 박영현(KT위즈)은 올시즌 53경기 3승 5패 1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15를 기록 중이다. 다만 기복이 잦고 ERA도 마무리 치곤 높다.
오히려 2위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올시즌 43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다만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맞는 등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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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3·4위 김서현(한화)과 정해영(KIA타이거즈)의 상황은 더 최악이다. 7월까지 1점대 ERA로 호투했던 김서현은 8월 7경기 ERA 17.36으로 눈에 띄게 흔들렸다. 정해영은 아예 부진 끝에 1군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세이브를 더 이상 세이브가 쌓을 수 없다.
오히려 세이브 순위 6위 조병현(SSG랜더스)은 무서운 페이스로 세이브를 쌓고 있다. 올시즌 52경기 5승 2패 ERA 1.38 24세이브로 기록 기록만 놓고 보면 세이브왕 중 최고다. 그는 8월 6경기에 등판해 1승 4세이브를 올리며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추적 중이다. 이외에 류진욱(NC다이노스·25세이브), 김택연(두산베어스·21세이브)도 주목받고 있다.
만약 정해영을 제외한 다른 선수가 세이브왕을 수상할 경우 생애 첫 수상이다. 또 대부분 선수가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선수들이라 타이틀에 더욱 욕심을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