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렸다. 사진은 삼성 AI 포럼 2025에서 개회사하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삼성전자

하나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렸다. 메모리 업황은 공급이 잘 제한돼 내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밸런스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익 전망을 기존 대비 각각 12%, 22% 상향하고 EBITDA를 12개월 선행에서 내년 추정치로 변경해 목표가를 올렸다"며 "일반 서버 수요 증가가 본격화하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디램(DRAM) 내 높은 점유율과 해당 부문 실적 노출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수혜 강도가 가장 크다고 본 것.


그러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요 고객사 대상 공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추가 업사이드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그런데도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로 역사적 평균 1.4배를 하회한다"며 "메모리 호황을 고려하면 PBR 상단과 평균 중간값인 1.7배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을 4% 증가한 82조5000억원, 영업익을 8% 늘어난 9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대비 실적을 상향하는 이유는 우호적인 환율과 예상보다 양호한 메모리 업황, 폴더블 시리즈 판매량 때문"이라며 "AI 서버를 필두로 견조한 서버 중심 수요로 인해 HBM, 서버용 DDR5, eSSD 출하가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DRAM, 낸드(NAND) 모두 당초 가정했던 것보다 출하량과 가격이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격은 DRAM 6%·NAND 5% 상승, 물량은 DRAM 8%·NAND 9% 증가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부문에는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을 1조4000억원으로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갤럭시 Z 시리즈 판매량 역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고 혼합 평균 판매 가격(Blended ASP)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추론용 AI 시장의 본격화, 다변화 등으로 기존 서버 내 고용량 DRAM과 eSSD 수요가 증가하는 정황들이 포착된다"며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 주가도 최근 1개월 사이 급상승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18년과 2020년에 클라우드 기반 서버·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했고 해당 서버·데이터센터에 탑재했던 DRAM과 eSSD 교체 수요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년간 AI 서버에 집중했던 투자가 일반 서버로 확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 DRAM 가격 상승 폭 확대와 향후 일반 서버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