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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김건희 여사를 통해 최태원 SK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백운기의 정어리TV'는 "노 관장이 김 여사를 활용해 최 회장을 음해하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정어리TV는 구독자 81만을 보유한 채널로, 진행을 담당하는 백운기 대표는 KBS 보도국장 출신이다.
'SK 관련 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최태원이 문재인 정부와 초밀월관계를 유지했다"는 등 최 회장을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몰아가려 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또한 대북 에너지 불법 환적, 북한 인력 고용 등 사실이 아닌 내용까지 언급해 가며 SK를 정치적으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담겼다.
반면 노 관장에 대해선 '조강지처', '내조의 여왕' 등의 수식어로 표현하거나 "큰 틀에서 항소심 판결이 유지된다면 향후 노소영은 SK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시했다.
윤 정부에서 최 회장과 SK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고 노 관장에게는 유리한 내용을 담아 이혼 소송에서 우위를 확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어리TV 측은 이 문건을 노소영 관장 측 인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노 관장 측은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김 여사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김 여사는 윤 정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노 관장을 만나보라 지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노 관장이 김 여사와 가까워진 연결고리는 크게 2개 경로가 지목됐다. 첫 번째는 노 관장이 운영하는 사모임 '미래회' 등 인맥과 아트센터 나비 네트워크다. 미래회는 노 관장의 핵심 인맥 관리 창구로 지목된 곳이다. 미래회의 대표적인 인사가 윤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비밀 선거사무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예화랑' 실소유주 남매이며, 이 중 남동생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결혼식 주례를 선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사위다.
김 여사에 '금거북'을 뇌물로 상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도 노 관장과 김 여사의 공통 인맥이다. 노 관장은 이배용 전 위원장과 함께 경복궁을 답사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으며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관장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나비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강모씨도 언급됐다. 강 씨는 최근 불거진 김상민 전 검사 '매관매직' 사건에서도 이름이 등장한다. 김 전 검사가 인사청탁을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 씨가 그림 거래의 중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결고리는 영부인 회동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노 관장이 영부인 자격으로 자주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과 김 여사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공통점이 있어 영부인 회동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유튜버 측의 연락에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