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에서 또다시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신한캐피탈 CI./사진=신한캐피탈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에서 또다시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한때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유지했던 회사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이번 주 부실채권 3건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부실대출금액은 각각 100억원, 53억8300만원, 127억5700만원으로 합산 281억원이다. 자기자본(2025년 11월 말 기준 2조2885억원) 대비 비율은 최대 0.56% 수준이다.


신한캐피탈의 부실채권 공시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에만 총 9차례 부실채권 발생 공시를 냈으며, 누적 부실대출금액은 약 2100억원 수준이다.

총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부실채권 비중 자체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신한캐피탈의 2025년 3분기 말 총자산은 12조3689억원이다. 이번에 공시된 281억원은 총자산의 약 0.2% 수준이며, 지난해 누적 부실 공시액 2101억원도 총자산 대비 2%를 밑돈다. 다만 분기마다 부실 발생 공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적 흐름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3033억원, 2023년 3040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유지하며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도 '효자 계열사'로 꼽혔다. 그러나 2024년 순이익이 1169억원으로 급감하며 순위가 하락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818억원에 그쳤다.


자산 건전성 지표 역시 2023년 이후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 0.93%에서 2023년 1.74%로 높아졌고, 2024년에는 3.9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NPL 비율은 2.76%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자산에서 발생한 부실 영향이 크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PF 관련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한 측면이 있다"며 "과거 참여했던 부동산·건설 관련 브릿지론과 PF 사업장이 경기 악화로 부실화되면서 관련 공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채권은 외부 NPL 전문회사에 매각하거나 자체적으로 자산을 재구조화해 리파이낸싱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일부 자산은 매각하고 일부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도 투자금융과 부동산PF 중심의 영업 구조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금융 관련 건전성 부담이 내재돼 있으며 부동산PF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PF 재구조화와 자산 매각이 진행되면서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2024년 말 9.8%에서 지난해 3분기 7.0%로 낮아졌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2.3%에서 2.0%로 소폭 개선됐다.

캐피탈업계 전반도 비슷한 부담을 안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PF와 인수금융 자산을 보유한 캐피탈사 전반에서 대손비용 부담과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일부 지방 사업장과 잔존 브릿지론 자산에 대해서는 추가 부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한캐피탈의 경우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PF 익스포저(위험노출)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실이 반복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부동산PF 규모는 2023년 말 2조861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조6520억원으로 40% 이상 줄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부실 정리 국면이 마무리된 이후 수익성 회복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비부동산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잔존 자산의 회수 여부에 따라 추가 부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최근에는 고위험 사업장 위주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어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실이 반복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