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산업의 성패가 고객과 매장, AI와 경험을 연결하는 역량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AI)이 고객의 취향을 먼저 읽고 제안하는 '발견형 쇼핑' 시대가 열리면서 고객과 공간, AI와 경험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연결' 전략이 유통 산업 생존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발간한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미래 유통의 성장 키워드로 'C.O.N.N.E.C.T'를 선정했다. 이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옴니허브(Omni-hub) ▲신 시장(New Market) ▲신 가치(New Value) ▲경험(Experience) ▲고객 한명이 평생 가져다줄 가치(Customer Life Time Value) ▲기술(Tech)의 영어 앞글자를 조합한 용어다.


대한상의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업계 간 경계가 사라진 무한 경쟁 시대에 이제 유통은 단순히 덩치를 키워 성장하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의 유통 경쟁력은 고객과 매장, AI와 경험을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키워드 선정에 참여한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전 유통학회장)는 "유통은 이제 물건을 파는 단계를 넘어 흩어진 기술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엮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연결의 경쟁'이 됐다"고 분석했다.

'검색'에서 '발견'으로… AI가 바꾸는 쇼핑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은 쇼핑의 패러다임을 '목적형 검색'에서 '즐거운 발견'으로 바꾸고 있다. 아마존과 네이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정교한 AI 추천 엔진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며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AI는 고객의 선택 스트레스를 낮추고 쇼핑 경험을 혁신하는 핵심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의 경쟁력이 '다량 판매'에서 '지속 가능'으로 이동하면서 환경 규범을 비즈니스에 녹여내는 일의 중요성이 커졌다. 국내 패션기업과 백화점은 판매했던 옷을 직접 매입해 재판매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며 자원 순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공략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옴니허브' 전략은 확산하고 있다. 매장은 물건을 파는 곳인 동시에 가장 가까운 배송기지라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내 소형 물류센터 구축이나 편의점·슈퍼의 도시형 배송 거점화가 대표적인 예시다.

국내 유통 기업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K컬처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쇼핑센터의 해외 진출과 온라인 직접 판매가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부상했다. 이는 상품 수출을 넘어 한국만의 쇼핑 플랫폼과 문화를 함께 전파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양극화된 소비 가치에 대한 대응 ▲고객 체류시간 확대 방안 ▲충성 고객을 위한 '고객 생애 가치' 관리 등도 핵심 키워드로 지목됐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외 성공사례는 유통의 미래가 이미 연결형 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제 '커넥트 전략'을 얼마나 빠르고 현실적으로 실행하느냐가 미래 유통산업의 생존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