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300만명에 가까운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역대급' 해킹 사고를 일으킨 가운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사진=뉴스1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로 회복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MBK파트너스(MBK)에 매각한 뒤 사명만 '롯데'를 유지하고 영업 중인 롯데카드의 이번 사태로 인해 그룹 전체 이미지와 롯데 브랜드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MBK가 인수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롯데카드를 롯데그룹 계열사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유통과 식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롯데'를 믿고 이용한 고객들이 해킹 사고로 피해를 입었다. 롯데카드 고객 이탈이 늘어나게 되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롯데 사업장에서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 특히 롯데카드를 그룹 계열사로 오인해 발생하는 '롯데' 신뢰 하락은 무형의 피해를 키울 수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에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날 롯데지주는 언론에 자료를 배포하고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가 그룹으로 번지고 있다"며 "현재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로,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닌데도 고객 오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 중이나 롯데그룹과 무관한 회사라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금융·보험법 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져 2019년 롯데카드를 MBK에 매각했다. 현재 롯데카드의 최대 주주는 약 60%의 지분을 보유한 MBK다.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롯데그룹에 '롯데카드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대표이사 사과'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롯데카드는 조좌진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공문에서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롯데카드 대표이사로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롯데그룹의 소중한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염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