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올해 4분기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사진=뉴시스

하나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올해 4분기 추석과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효과로 견조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22일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2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 영업이익은 4450억원으로 28%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가 3분기 약세 전환했고 올해 평균 국제선 운임이 7% 하락한 여파다.


화물 매출액도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소액면세제도 폐지 이후 씨커머스 물동량이 감소하며 화물 물동량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다.

자회사 실적도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화물기 사업부가 분리 매각 됐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에도 일본과 동남아 수요 약세로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4분기엔 추석 연휴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효과로 분위기 반전이 예고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중 간 무비자 효과가 지속되는 한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의 중국 노선 매출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며 4분기 국제선 매출액이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화물 부문의 경우 미국 소액면세 제도가 폐지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별도 기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오른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4% 감소한 4190억원으로 추산했다.

안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 측면에서는 지금 당장의 연결 실적보다는 별도 실적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경쟁자가 진입이 어려운 노선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미주·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노선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중 간 무비자 시행으로 이러한 노선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